임영웅 데뷔 10주년 에스콰이어 인터뷰, 그가 고른 단어는 사랑
가수 임영웅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패션 매거진 에스콰이어 9월호 커버를 장식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에스콰이어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가 꺼낸 단어는 ‘사랑’이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가 10년의 시간을 지나 내놓은 답이 의외로 담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임영웅은 스스로도 이 대답이 “너무 뻔한 클리셰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진심”이라고 덧붙였다. 흔한 말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굳이 그 말을 택했다는 데서, 이 단어가 그에게 가볍게 쓰는 인사말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내세운 근거는 콘서트다. 임영웅은 공연에서 늘 “사랑을 멈추지 말자”고 말해 왔고, 팬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건넨다고 했다. 이어 “사랑은 항상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사랑을 마음속 감정이 아니라 반복해서 행하는 동사로 정의한 셈이다.

임영웅의 반려견 시월이, 사랑의 철학을 일상으로 옮기다
인터뷰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반려견 시월이 이야기다. 임영웅은 시월이를 만나 사랑하고, 그 마음을 표현하며 지내면서 “제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추상적인 다짐이 아니라 구체적인 존재와의 생활에서 나온 변화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어진 말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요즘 “매 순간 사랑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사랑을 멈추지 말자는 공연장의 메시지가 시월이와 보내는 일상으로 옮겨 왔다는 뜻으로 읽힌다.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매일 돌보고 표현하는 사랑이 그의 생활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터뷰에서 확인되는 것은 임영웅 본인이 느낀 변화까지다. 다만 그가 시월이를 언급하면서 같은 단어를 반복해 쓴 점은 분명하다. 사랑을 받는 쪽이던 스타가 사랑을 건네는 방법을 일상에서 익히고 있다는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다.

데뷔 10년, 임영웅의 사랑이 무대 안팎에서 일관된 이유
임영웅은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사랑을 말하고, 무대 밖에서는 반려견에게 같은 마음을 표현한다. 장소와 상대는 다르지만 방식은 같다. 마음을 속으로 품지 않고 표현하며, 그 표현을 되풀이한다는 점이다. 이번 인터뷰는 그 일관성이 공연 멘트에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10주년이라는 시점도 이 발언에 무게를 더한다. 오랜 기간 같은 메시지를 이어 온 가수가 그 말을 지키려는 구체적인 생활 방식까지 함께 내놓았기 때문이다. 팬들이 익숙한 “사랑한다”는 인사에서 진정성을 읽어 낼 수 있는 근거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결국 이번 에스콰이어 인터뷰의 핵심은 새로운 선언이 아니라 오래된 말에 대한 재확인이다. 임영웅은 흔한 단어를 피하지 않고 그 단어를 실천으로 채우겠다는 쪽을 택했다. 10년 동안 이어 온 그의 무대를 다시 바라볼 때 눈여겨볼 지점이 바로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