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칼럼] 임영웅 HERO 체크카드 출시, 결제가 기부로 이어지는 ‘임영웅 장르’의 확장

임영웅 HERO 체크카드, 결제할수록 쌓이는 혜택과 기부

가수 임영웅의 이름을 내건 ‘HERO 체크카드’가 8일 공식 출시됐다.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내놓은 이 카드에는 임영웅의 사진이 담겼다. 앨범과 무대로 알려진 이름이 이제 지갑 속 결제 수단으로도 팬들 곁에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혜택은 일상 소비에 맞춰져 있다. 멜론,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구독 결제는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 쇼핑, 생활 요금 결제에도 적립이 적용된다. 월 최대 적립 한도는 2만 하나머니다. 팬이 아니더라도 쓸 만한 카드로 만들겠다는 설계가 엿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부 구조다. 내년 1월 31일까지 이 카드로 한 달에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매월 1천 원이 적립되고, 최대 5천 원까지 기부로 이어진다. 기부 주체는 임영웅과 팬클럽 영웅시대, 하나금융그룹 세 곳의 이름이다. 팬이 따로 시간을 내거나 큰돈을 내지 않아도 평소 쓰던 대로 결제하면 나눔에 참여하게 되는 방식이다.

출시를 기념한 이벤트도 10월 10일까지 이어진다. 경품은 안마의자, 이동식 TV, 공기청정기, 커피쿠폰 등이다. 모두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물건이어서, 화려한 굿즈보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쪽에 무게를 둔 구성으로 읽힌다.

사진: 톱스타뉴스 황선용 기자

콘텐츠 구독부터 마트까지, 카드 혜택에서 읽는 임영웅 팬층

혜택 목록을 나눠 보면 두 갈래가 보인다. 하나는 멜론, 유튜브, 넷플릭스처럼 음악과 영상을 즐기는 구독 소비다. 다른 하나는 대형마트, 백화점, 생활 요금처럼 살림과 직결된 소비다. 두 영역을 한 장에 묶었다는 것은 임영웅을 찾는 이들의 생활 반경이 한 가지로 정리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임영웅의 팬층은 중장년 트로트 팬에서 시작해 10대와 20대까지 넓어졌다. 록과 댄스, 힙합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하는 모습이 젊은 세대에게 새롭게 다가갔고, 그 과정에서 ‘임영웅이라는 장르’라는 말까지 나왔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세대별 팬 비율은 확인되지 않지만, 카드 혜택의 폭이 넓은 이유를 이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영웅시대는 팬클럽 규모가 약 21만 명으로 소개된다. 이 정도 규모라면 연령과 취향이 한결같기 어렵다. 구독 서비스 혜택은 음악과 영상을 가까이 두는 팬에게, 마트와 백화점 혜택은 장보기와 쇼핑이 일상인 팬에게 각각 와닿는 구성이다. 한 가수의 이름으로 금융상품을 만들 때 혜택의 폭이 곧 팬층의 폭을 가늠하는 단서가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진: 톱스타뉴스 황선용 기자

유튜브 29억 5천만 뷰와 IM HERO 2, 넓어진 음악 지도

임영웅의 공식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는 약 29억 5천만 뷰로 전해진다. 한 채널에 이만큼의 조회수가 쌓였다는 것은 특정 곡 하나에 관심이 몰린 결과라기보다 여러 영상이 꾸준히 재생돼 왔다는 의미에 가깝다. 구독 서비스 혜택이 카드에 들어간 것도 그의 음악과 영상이 이미 일상적인 소비 대상이라는 점과 맞닿아 있다.

음악적 폭은 최신 앨범 ‘IM HERO 2’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 앨범은 발라드, 댄스, 팝, 컨트리록까지 모두 11곡으로 채워졌다. 한 장 안에서 장르를 이만큼 오가는 구성은 ‘미스터트롯’ 출신이라는 이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다.

타이틀곡 ‘순간을 영원처럼’은 세미 트로트에 8분의 6박자 리듬을 얹은 곡이다. 트로트의 정서를 놓지 않으면서 박자와 편곡에서 변주를 준 시도다. 앨범 전체가 장르를 넓히는 쪽으로 움직였다면, 타이틀곡은 익숙한 색을 지키며 다른 결을 입히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방송 무대에서도 이런 면모가 확인됐다. 지난 6일 KBS2 ‘불후의 명곡’ 임영웅 첫 단독 특집 2부에서 싱어송라이터 로이킴과 즉석 듀엣 무대를 꾸몄다. 두 사람이 부른 곡은 로이킴이 작사·작곡한 ‘그댈 위한 멜로디’다. 다른 가수의 곡을 현장에서 함께 소화한 이 장면은 임영웅이 자신의 레퍼토리 밖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웅시대의 기부와 대전 월드컵경기장 무대, 이름이 닿는 곳

카드에 기부 장치를 넣은 것은 갑작스러운 발상이 아니다. 영웅시대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약 37억 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모았고, 이 가운데 24억 원을 산불과 수해 등 재난 피해 지원에 썼다고 알려져 있다. 팬들이 이미 기부를 이어온 만큼, 카드의 월 1천 원 기부는 그 흐름을 결제 생활 속으로 옮겨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기부는 한 번의 큰 금액이 아니라 작은 금액이 쌓이는 구조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한 달 5만 원 이상 결제라는 조건은 높지 않다. 5개월간 최대 5천 원이라는 숫자는 소박해 보이지만,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춘 설계다.

임영웅의 다음 행보는 스포츠 현장이다. 9월 20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에서 시축자로 나서고, 하프타임 공연도 맡는다. 앨범과 방송, 금융상품에 이어 지역 구단의 경기장까지 활동 무대가 이어지는 셈이다.

정리하면 최근 임영웅의 활동은 음악, 방송, 팬덤의 기부, 일상 소비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동시에 확인된다. HERO 체크카드는 그 접점을 가장 생활에 가까운 형태로 보여주는 사례다. 카드 혜택 이벤트가 끝나는 10월 10일까지, 그리고 기부가 이어지는 내년 1월 31일까지 팬들의 반응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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